[ 목차 ]
1. 급성 스트레스 장애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 증상
3.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 급성 스트레스 장애(acute stress disorder)
전쟁, 천재지변, 교통사고, 화재, 성폭행 등과 생명과 신체에 대한 손상 위협을 주는 극심한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을 외상이라고 한다. 이 외상에 잇따라 나타나는 여러 정신적, 신체적 증상들을 총체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외상적 사고를 경험하였을 때, 수시간에서 수일간에 걸쳐 일어나는 급성의 스트레스 반응(acute stress reaction)은 어떤 면에서는 적응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멍한 상태를 보이는 환자는 감정반응의 둔화, 비현실감, 이인증, 해리성 기억상실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재경 험하게 되는 침입 (incrusion)의 증상도 나타나며, 각성상태가 높아져 불면증, 짜증, 신경질, 과도 한 불안, 놀람반응의 증상 등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보이던 환자들 중 약 76~88%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상이 약화되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약 12~24%의 환자들은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 간 지속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acute stress disorder)의 진단을 내리고 좀 더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적 접근을 요하게 됩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 중 약 60~ 80%의 환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주요 증상
첫 번째, 주요 증상은 충격적인 외상기억의 반복적인 재경험(re-experience)입니다. 외상사건을 경험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마치 현재에서도 그 외상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외상기억의 재경험은 깨어있는 동안에는 어떤 이미지나 잔상의 형태로 일어나는 플래 시백(lashback)으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반복적인 악몽으로 거침없이 의식으로 침투해 들어옵니다. 대개 이러한 재경험은 원래의 외상기억과 비슷한 자극을 받을 때마다 반복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외상기억의 재경험은 강렬한 정서적 고통을 반복하여 유발하기 때문에 생존자나 피해자는 계속해 서 공포심, 무력감, 분노감에 반복하여 시달리게 됩니다.
두 번째, 주요 증상은 회피(avoidance)와 둔감화(numbness)입니다. 압도적인 위협에 대해 완전히 무기력해지고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우리는 대개 실제 어떤 저항을 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차라리 의식의 상태를 변형시키는 방어를 하게 됩니다. 때로는 아예 외상사건 자체에 대한 기억을 못 하게 되기도 하며 둔감화 증상은 해리라고 하는 현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해리와 같은 의식의 변형상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두려움과 무력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방어기제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트라우마의 위협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이러한 의식의 변형 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로 주변의 자극에 대해 되도록 정서적 동요를 안 느끼려 하고, 외상과 연관된 어떠한 기억도 하지 않기 위해,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거의 대부분 영역에서 제한적이고 수동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삶의 주도성, 적극성, 계획성, 의미부여 같은 것들은 다 포기하게 되고, 그저 최소화된 삶을 영위하려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주요 증상은 과도한 각성상태(byper-arousal state)와 연관된 증상들입니다. 충격적 사건 이후 언제 또 그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늘 위험에 대한 경계상태가 지속됩니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대해 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가 위험이 사라 지거나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활성화된 교감신경계가 다시 원래의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는 교감신경계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각성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다 보면 스트레스에 점점 취약해져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며, 때로는 심한 분노 폭발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도한 각성 상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만성화되었을 때 위의 회피 증상과 같이 점점 더 두드러지게 됩니다.
3.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complex PTSD, disorder of ex-treme stress not otherwise specified)
일반적으로 치료적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많은 환자들은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보다 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특히 하나 이상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피해자들은 많은 경우 감정조절의 어려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강한 적개심, 기억상실과 해리,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신체증상, 우울감, 타인에 대한 불신, 대인관계의 어려움, 수치심, 자기 비하, 자기 파괴적 행동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의 첫 번째 범주는 정서조절의 변화로 만성적인 트라우마를 받은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우울해하면서 만성적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빈번하게 자해시도를 하며, 때때로 강한 분노감을 폭발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두 번째 증상범주는 의식상태의 변화이며 피해자들은 외상사건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해리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증상범주는 자신에 대한 지각의 변화로 스스로에 대해 무력감, 수치심, 죄책감을 자주 느끼고 자기 비난 경향이 심하며, 자신들은 남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 고립감 속에 빠져 살아갑니다. 네 번째 증상의 범주는 인간관계의 변화로 피해자들은 타인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사회적으로 고립됩니다. 다섯 번째 증상의 범주는 신체증상이며 이들은 의학적으로 원인을 딱히 설명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신체증상을 자주 호소합니다. 여섯 번째는 의미 체계의 변화로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은 삶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아주 부정적으로 변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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